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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부상에서 복귀한 정조국(34)이 팀의 목표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오후 5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전북 현대와 강원 FC의 경기가 열렸다. 양 팀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명승부를 펼쳤다.

먼저 앞서나간 쪽은 강원이었다. 강원은 전반 2분 만에 김경중의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전북의 이승기가 최단 시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전북이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여기에 전반 45분 에두의 추가골까지 나오자 경기는 기운 듯 했다,

하지만 강원이 저력을 보였다. 후반 9분 디에고의 득점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그리고 교체투입 된 정조국이 팀의 추격을 도왔다.

정조국은 후반 35분 상대 수비가 노출한 빈 공간을 찾았다. 상대 박스 오른쪽에 위치해있던 이근호가 정조국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정조국이 감각적인 헤딩으로 이를 돌려놓았고 공은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3-4. 강원은 이후 맹공을 펼쳤지만 추가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결국 스코어가 유지되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비록 패배했지만 이날 경기는 정조국에게 뜻 깊은 경기였다. 78일 만에 부상에서 복귀하는 경기였고 득점까지 올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조국은 득점 이 외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올 시즌 강원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이근호, 문창진, 김경중, 황진성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영입하며 화제의 중심에 자리했다. 그 중 정조국의 합류가 정점이었다. 정조국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 31경기에서 20골을 터트리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보였다. 이 같은 활약에 득점왕, MVP, 2016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 등 상복도 따랐다.

강원 합류 이후에도 정조국의 활약은 준수했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터트렸다. 지난 5월 20일 FC 서울전에서는 올 시즌 첫 득점을 터트려 서울 상대 10연패 고리를 끊어내는 데 일조했다. 6월 18일 제주전에서도 득점하며 팀의 5연승 행진을 도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이 정조국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6월 25일 수원 원정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와 충돌했다. 통증을 느낀 정조국은 이후 78일 간 경기장을 밟지 못 했다.

정조국은 오랜 회복과 재활의 시간을 극적인 득점으로 보상받았다. 자신의 부활을 더 화려하게 알릴 법했다. 하지만 정조국은 담담했다. "오랜만에 나선 경기에서 골 맛을 봤다. 팀이 승리하는데 일조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이후 "사실 이날 득점도 (이)근호의 활약이 있어 가능했다. 지난 제주전 득점도 (김)승용이의 패스가 없었다면 넣지 못했을 것이다. 항상 도움을 주는 동료들에게 고맙다"며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조국은 자신보다 팀의 목표에 더 집중하고 있었다. "올 시즌이 개막하기 전부터 항상 말했다. 목표는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현재 몸 상태를 더 끌어올려 좋은 동료들과 함께 목표를 꼭 이루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정조국은 가족과 팬들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오랜 시간 재활하면서 가족과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됐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복귀전에서 득점을 터트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항상 가족들에게 고맙다.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도 항상 보내 주시는 응원만큼 더 큰 기쁨을 드릴 수 있게 노력 하겠다"며 감사함을 표했다.